세상 밖에서

여보게 친구

사령관. 2010. 12. 10. 11:53

 

 

여보게 친구

너무 근심하지 말게나

산다는 게 다 그런거 아니겠나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고

비가 오는 굿은 날이 있으면

또 햇빛 따사로운 좋은 날도 오지 않겠나

 

여보게 친구

무심한 듯 무심한 척 그리 살게나

산그림자 길게 내려오는 저녁이면

호수는 더욱 고요해지고

저무는 호수를 가만히 껴안는 산처럼

우리 그렇게 사세

 

삶은 언제나 무지개 빛은 아니지

조금은 싱겁게 심심한 수목한 같은데

지금의 우리 나이 아닌가

나는 자네를 믿네

말하지 않아도 자네 마음 내가 알고

내마음 자네가 알지 않는가

 

여보게 친구

지나는 길이 있으면 언제고 들르게나

우리 차 한 잔 하세

세상사  온갓 걱정 근심들 찾잔에 풀어넣고

후후 불어가며 마셔버리세.

 

글. 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