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택이야기

스타코 마감에 징크로 포인트를 준 심플한 주택이다.

사령관. 2014. 3. 23. 21:55

도심 아파트에서의 삶을 버리고 일찌감치 전원생활을 택한 젊은 건축주 부부. 이들 가족이 새로운 일상을 꾸려갈 집을 찾았다. 스타코 마감에 징크로 포인트를 준 심플한 주택이다.

↑ 사각 매스들과 짙은 회색 징크 선의 조합이 돋보이는 외관


경기도 양평군 한 마을에 7살, 21개월의 두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아파트에 살면서 층간소음 문제로 늘 까치발을 들고 생활해야 했던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루라도 빨리 주택생활을 앞당기고자 한 결정이었다. 마침 양평에 있던 아버지가 아들 내외에게 선뜻 땅을 내어주었고, 건축주 부부는 지난 봄여름 공사를 거쳐 작년 6월 입주했다.

↑ 천장을 반만 오픈한 거실

↑ 마당에는 곧 잔디를 깔고 조경을 할 예정이다.

↑ 구조가 처마 역할을 하는 2층 테라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대지면적 : 650㎡(196.6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126.29㎡(38.2평)
연면적 : 162.13㎡(49.04평)
건폐율 : 19.43%
용적률 : 24.9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7m
공법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X6 구조목
지붕재 : 이중그림자 싱글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징크
창호재 : LG하이샤시 이중창 D250 4중 유리
설계 및 시공 : 에덴건축 031-772-1987 www.edenhousing.co.kr
총 공사비 : 1억8천만원


건축주가 처음에 생각했던 집의 형태는 하얀색 외벽에 덧창이 달린 박공지붕 주택이었다.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전원주택을 원했지만, 막상 설계를 진행하고 보니 주변 환경이나 마을 풍경과 어울리지 않아 혼자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모던한 디자인의 주택 설계안을 함께 놓고 고민하던 건축주 부부는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설계 방향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이 간결한 선에 징크로 무게감을 더한 전원 속 모던하우스가 탄생했다. 집을 지을 때는 대지 환경에 따라 다양한 규제요소가 존재한다. 계획단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향과 전망이었다. 볕이 잘 드는 집을 위해서는 당연히 남향이 좋고, 집이 마을을 내려다보도록 하려면 서향으로 지어야 했다. 하지만 지면이 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경사진 대지에 집을 안정적으로 앉히기 위해서는 북향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대신 대지의 동쪽과 서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활용해 대문과 뒷문 모두 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하여 뒷문으로 창고와 텃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 모던한 외관을 선택한 대신 내부는 따뜻하고 화사하게 꾸몄다.

↑ 주방과 거실 경계에는 인테리어월을 사용하여 외부의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하는 동시에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 마당 데크와 이어지는 주방

↑ 연노랑으로 밝은 느낌을 준 계단실

↑ 하늘색 세계지도 벽지, 달 모양 벽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아이 방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DID 실크벽지
바닥재 : 동화 클릭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가구마을
조명 : 삼성조명
계단재 : 레드파인
현관문 : 현대 알프라임 단열도어
방문 : 재현 하늘창 ABS 도어
붙박이장 : 가구마을
데크재 : 방부목
아트월 : 이미지월

내부는 화이트, 연한 노랑 등 밝은 색감을 기본으로 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한층 넓어 보인다. 거실 천장은 절반만 오픈하는 형태로 설계해, 공간의 볼륨감을 더하고 1층과 2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2층 가족실에서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 가로로 길게 낸 창으로 마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방에는 두 곳 모두 테라스를 두어 언제든 주변을 둘러싼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급하게 집짓기를 결정하고 진행했지만, 마음에 쏙 들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이제 울타리를 고치고 마당을 정리하며 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공구 세트를 새로 마련하고 직접 원목 선반 등을 만들기도 하며 집을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 교외에 나가 살면 불편하지 않냐고들 하지만, 전철역이 근처에 있어 차가 없어도 어디든 갈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토끼, 고라니, 닭 등의 동물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이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더욱 건강하고 밝게, 꿈에 그리던 전원에서의 삶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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